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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12/01/28 16:38

(손석희의 시선집중 1월 10일 화요일 방송 중 이석현의원과 인터뷰 중)

 

손: 또 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서울시장 보궐선거 부재자투표 결과에 대해 의혹을 제시한 바가 있습니다. 어떤 의혹을 제기하신 겁니까 내용이?

 

이: 제가 일요일에 우리 당 온갖비리위원회라고 있지 않습니까. 하도 비리가 많으니까 이름을 그렇게 지었어요. 민주통합당 온갖비리위원회 기자간담회때 주장을 한게 있죠. 뭐냐면, 제가 이걸 다 분석을 해봤더니 부재자투표부분, 그때 서울시장선거 부재자투표때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뭐냐면 서울이 25개 구인데, 25개구 전체에서 부재자 투표에서 나경원 후보가 다 이겼어요. 박원순 후보가 전체적으로 종합 7% 이겼는데도 각 구역에서 부재자는 다 이겼습니다 나경원후보가. 그리고 특히 관악구같은데는 보니까 박원순 후보가 두배 얻었거든요 나경원 후보보다. 나경원후보가 7만 몇천표 얻얻고 박원순 후보가 14만표 가깝게 얻었어요 그런데도 부재자투표는 역시 거기까지도 나경원 후보가 이겼습니다.

 

손: 어느정도나 이겼습니까

 

이: 그렇게 큰차이는 아니지만 거기조차도 이겼다는게 의미가 있죠. 다른 지역은 많이 이겼고. 그래서 이게 뭔가 이게 예로부터 그 대체로 역대 선거가 승리한쪽이 대부분 부재자투표도 이긴거거든요. 그런데 젊은층 지지를 많이 받았던, 20대한테서 약 70%지지를 얻었었거든요 박원순 후보가, 69.7%인가 얻었다고 나왔었습니다 조사도. 그런데 유독 군대간 20대, 주로 부재자가 군인들이 많죠, 또 집에서 거수투표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생각이 바뀌어버리나 군대가면.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손: 지금 말씀하신것은 부재자투표를 한 사람들의 어떤 나이별 이라든가. 

 

이: 애초에 20대가 많다는 점을 보았을 때, 이렇게 결과가 나올 수가 있나. 그래서 제가 그런 의혹을 제기를 했었죠

 

손: 그런데 예를 들면 부재자투표를 했던 일시와 본투표를 했던 일시 그 사이에 어떤 다른 중대한 다른 변수가 있었다라든가.

 

이: 그런것은 있을 수가 없죠. 거의 뭐 그때가 그때니까 거의 붙어있는 기간이니깐요

 

손: 이건 그런데 어디까지나 의구심을 가지신다는 차원이지 어떤 확증이 있는건 아니니까

 

이: 네 그래서요 제가 좀 더 구체적으로 더 얘기를 하면, 그 이상의 일정한 의문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투개표결과를 분석해 봤더니 20개 구에서 나경원후보의 부재자 투표율이 그 구역의 나후보의 지역현장투표율보다도 약10% 내외로 더 많아요 부재자 투표율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 지역 출신들이 대개 그 성향이 그 지역분위기하고 부재자도 비슷한 것이 상식인데 10%나 높고. 그것도 20개 구가 거의 균일하게, 약 10%내외로 높았다 이런 얘깁니다. 균일한 패턴으로. 이런 결과가, 이걸 우연이라고 봐야 되는가 참으로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제가 어저께 월요일에 얘기를 했었죠.

 

손: 다른 선거, 과거의 다른 선거에서 부재자 투표는, 그것도 같이 혹시 분석해 보셨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역대 부재자선거를 봐도, 그러나 그 직전에 한명숙 후보가 있었던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 있지 않습니까. 그때부터 이상한 현상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도 보면, 한명숙 후보가 지기는 1% 차이도 아니죠 근소한 차이로 졌었죠. 그런데 부재자투표에서 한명숙후보가 지역투표에서 얻은것보다도 6%가 적습니다 비슷하지가 않고. 그래서 참 이상하다. 저쪽에 오세훈 후보는 몇%가 더 높고. 특히 한명숙 후보가 6%가 부재자투표에서 줄어들어서 참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고. 그때도 역시 한 구역만 빼고 다 한명숙후보가 부재자는 졌었어요. 그런데 그 전까지는 안그렇습니다. 그런 이상한 현상이 한후보때부터 생겼다는 점이고.

 

손: 지금말씀은 그러니까 작년 10.16서울시장 보궐선거뿐만 아니라 그 전에 6월의 지방선거에서도 부재자투표가 의심스런부분이 있다라고 제기하시는 겁니까?

 

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한거고요. 또 하나는 이번에 더욱 이상한 점은 아까 20개 구에서 10%가 높은 균일한 패턴이 나왔다 이상하다 그랬지 않습니까? 더 이상한 것은 나머지 5개구는 어떤 곳이냐, 나머지 5개 구는 나후보의 부재자 투표율이 자신의 그 구역 전체투표율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역입니다. 그건 정상이죠 내가 볼때는. 강남, 서초, 송파, 강남 3구조 이른바, 그리고 강동, 용산 이렇게 5개구 입니다. 한나라당이 이 지역은 원래부터 강세지역으로 분류되었던, 여기는 한마디로 얘기하면 정권이 신경쓸 필요가 없는 지역은 그 결과가 합리적으로 나왔고, 정상적으로 나왔고, 나머지 20개구에 대해서는 석연치 않은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제가 의문제기를 한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이 20개구 투개표과정에 선관위가 아닌 무슨 정권차원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을 해가지고, 부재자투표 결과를 불법기획을 해서 때려맞춘건 아니냐 하는, 그래서 그것을 특검과 수사당국이 밝혀내달라라고 주장을 했던거죠.

 

손: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길까요. 요즘같은 세상에

 

이: 87년 대선때 같은 때는 투표함 문제가 있었죠. 사건이 터지고 그랬죠. 구로구나 용산구 같은데서 투표함이 시건장치가 풀려있고 그리고 열어보니까 무더기로 노태우 후보표가 나오고 해서 큰 소동들이, 바꿔치기 현상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시대에 그렇게 할 수 있는것인가 나는 알수가 없습니다.

 

손: 그리고 요즘 야당 감시단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투개표할때

 

이: 예 감시단 들어있지만, 감시단 들어있기는 옛날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를들면 전자개표시스템 같은 것을 통해서도 조작이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무엇인가 할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군대가 있는 사람에게는 좀 더 자유로운 투표가 인정이 안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거수투표가 상당히 많아요. 한 예를 들면 관악구만 하더라도 부재자투표가 5893명이나 되는데 이중에서 부재자신고 중에서 군인하고 경찰 뺀 나머지가 거수투표 신고자거든요 한 1600명정도 돼요. 이와같이 거수투표라는게 뭐냐면 집에 앉아서 환자나, 극도로, 노인들 집안에서 하는건데 이것을 지나치게 많이 남발을 해서 가령 어떤 구에서는 한 거수에서 한 20명가까운 사람들이 투표를 하기도 했거든요. 그렇다면 가령 대리신청이나 대리투표같은 그런 부정들은 없었을까. 왜 이런얘기를 하냐면, 지난번 교육감 선거있죠? 서울시 교육감선거 그때이런 현상들이 많이 적발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게 있는건 아니었나.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손: 일단은 의혹제기로서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 같고, 중앙선관위는 근거없이 결과만 놓고 부정선거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는 입장은 이미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이: 그래서 좀 더 얘기를 하면, 이번 선거에, 참 또 하나 얘기 안했던 얘기를 해보자면, 서울시장선거에 세사람이 나왔어요 나경원 박원순 배일도씨가 나왔습니다. 배일도씨는 훌륭한 후보지만 득표를 분석을 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나와요. 배후보는 지역현장 투표에서는 서울시 합계 0.38%밖에 못얻었습니다. 그런데 부재자에서는 2.31%로 일곱배나 얻었어요. 배후보가 비례국회의원은 한번 하셨지만 한창 활동할 때는 80년대 지하철노조위원장 할때거든요, 지금 군대 가 있는 20대는 그때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때라 잘 몰라요. 그런데 어떻게 이 부재자에서 말하자면 자기 얻은 표의 일곱배를 얻는가. 이건 어떻게 할수 있느냐면, 어디까지나 가설이지만, 이런 결과가 나온것은 이런 가설에 대입해 보면 풀려요. 가령, 그럴리 없겠지만, 각 구에서 박원순 부재자표가 일부가 바꿔치기 되었다고 한다면, 가정을 하면, 거기에서 모두를 다 나경원 후보에게 넘겨주면 티가 날수도 있는거죠. 그러나 예컨대 10%정도만 넘겨주고 나머지를 배후보에게 넘겨주었다면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가설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의혹도 특검이나 수사 당국이 제대로 수사해서 왜 이런 결과들이 나오는가 석연치 않은 부분에 대해 국민이 알 수 있게 확인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손: 그건 나중에 여야가 특검법안을 발의할 때 논의 해보시죠. 일단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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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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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lhoon
분류없음2012/01/11 17:31
 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딸인 김병민씨가 전화인터뷰를 했다. 발인날이었다. 그냥그냥 평범한 내용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 손석희 교수가
"마지막으로 고인이 되신 아버지가 어떤 분으로 세상에 기억됐으면 좋으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했고 김병민씨가
"많은 분들께는 민주주의자 김근태로 기억되길 바라고 저는 저에게 원하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세상을 선물해준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라고 했다.
Posted by pilhoon
분류없음2012/01/02 11:21
http://indizio.blog.me/30073113390
이 글 중간쯤 보면 

현대 국가는 세금을 참 철저하게 걷어간다. 사실 옛날의 왕들은 아무리 폭군이라도 현대의 정부처럼 세금을 많이 걷어가지 않았다. 우리의 상상과는 다르게 고대나 중세의 유럽 국가들은 세금이 훨씬 적었다고 한다. 프린스톤 대학의 그레고리 클라크 교수가 쓴 책 "A Farewell to Alms"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등 중세 유럽 국가들의 경우 GDP의 10% 정도만이 정부 지출이었다고 한다. 정부는 지출한만큼 결국 세금을 걷는 것이니, 이는 곧 시민들이 번 돈(혹은 경작>한 작물, 만든 옷감 등)의 10분의 1만큼이 세금으로 나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현대 한국의 사업가나 직장인이라면 연간 생산의 20%-50% 정도를 세금으로 국가에 바치고 있다. 북유럽이나 서유럽 국가들이 특히 세금 부담이 높다. 이런 나라들은 국가총생산 (GDP)의 40% 이상이 세금 수입으로 국가의 금고에 들어온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나 미국, 일본 등은 GDP의 25% 정도로 국민들과 기업들의 세금 부담이 적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소득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탈세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 경제에서 세금과 공공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저것보다 더 낮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조선시대 보다는 세율이 훨씬 높을 것이 확실하다.

이런 말이 나온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옛날에 세금 많이 걷어간다고 폭동나고 민란나고 그랬을 때 정말 지금보다 세금을 적게 걷었을까. 지금 걷는 세금도 사람들은 다 많다고 욕을 하면서도 고분고분 내고 있는데, 옛날에 정말 적게 냈는데도 사람들이 더 빡쎄게 저항했을까. 전혀 그럴것 같지 않지만 문외한이라 뭐 딱히 어디를 봐야 쉽게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연하게도)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Oxford MBA 일기'섹션은 재미있다. 시간날때 완독하는것도 추천할 만 하다.
Posted by pilhoon
분류없음2012/01/01 20:55

강경호


뿌리 드러낸 고목처럼
하나 남은 아버지의 이,
우리 가족이 씹지 못할 것 씹어주고
호두알처럼 딱딱한 생 씹어 삼키기도 했던
썩은 이가
아직도 씹을 무엇이 있는지
정신을 놓아버린 채 든 잠 속에서도
쓸쓸하게 버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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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11/12/28 00:50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다보면 손석희씨도 사람이구나 싶을 때가 가끔 있다.

그게 뭐 이상하다거나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12월 21일 수요일 방송은 진짜 너무하다 싶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의 인터뷰였는데 소개부터 시작해서 인터뷰 내내 '너희는 정말 무슨 말을 해도 들어먹지를 않는 꼴통들이구나'라는 투였다. 손석희교수 개인적으로 시기가 시기인 만큼 그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고집하는 짓거리가 마음에 안들기도 했을거고 그런것들 때문에 김정은이 '미친짓'이라도 하게 될까봐 걱정도 되고 그랬겠지만, 그래도 인터뷰를 그런식으로 하면 안되는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홈페이지에 인터뷰 전문보기 코너에 보니 아예 올려두지도 않았다. (인터뷰에 속하지 않는건가? 다른 코너 게시판에 있으려나?)

보통 진보 대 보수로 토론을 하면 보수측이 피식피식 비웃는다거나 너희는 뭔가를 모른다는 그런 식의 태도로 오만함이 비어져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수요일 방송이 그랬다. 그래서 매우 실망했다. 오히려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장이라는 사람의 발언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상대를 기만한다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닌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런 정직함이 그 '꼴통'대표에게서 느껴졌다.

손석희교수의 강의를 직접 들은 아주 가까운 지인들이 주변에 몇 있는데, 하나같이들 평이 좋지 않았다. 인격적으로 모가 좀 있다는 그런 이야기들. 

라디오만 듣다보면 종종 가벼운 유머도 하시고, 촌철살인의 질문들도 무릎을 치게 만들 정도지만, 수요일 방송한번으로 역시 사람은 직접 만나봐야 아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날(목요일) '임진각 근처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 한분'인 문산 기업인협의회 사무국장 한서개발 박영진 대표와 통화를 했는데, 마치 '어제 그 꼴통이 전단지 뿌리고 간 뒤에 분위기가 완전 나빠졌지? 그렇지?' 이렇게 묻고싶어 안달난 사람인 것 같았다. 상대방이 그에 흡족한 대답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이 전화인터뷰역시 게시판에는 없다. 유명한 사람과의 인터뷰만 전문을 올려두나보다.

토요일에 만난사람은 아이유였던데.

밀린거 빨리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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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lhoon
분류없음2011/12/26 00:35

(자학의 시 2권 끝부분)

 

이 세상에는
행복도 불행도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를 얻으면
반드시 뭔가를 잃게 됩니다.
뭔가를 버리면
반드시 뭔가를 얻게 됩니다.
단 하나뿐인,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는 어떨까요?
우리들은 울부짖거나,
두려움에 꼼짝 못하거나….
하지만 그게 행복이다 불행이다 잘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대신할 수 없는 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대신할 수 없는 것을 진짜로 그리고 영원히 갖게 되는 것!
저는 어릴 적 당신의 사랑을 잃었습니다.
저는 죽도록 원했습니다. 찾아 헤맸습니다.
저는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이렇게 제 안에서 찾을 줄이야….
여태 꽉 쥐고 있던 손을 폈더니 거기에 있었다, 이런 느낌입니다.
엄마, 
이제부터는 무슨 일이 일어난대도 무섭지 않습니다. 용기가 생깁니다.
이젠 인생을 두번다시 행복이냐 불행이냐 나누지 않을 겁니다.
뭐라고 할까요 인생에는 그저 의미가 있을 뿐입니다.
단지 인생의 엄숙한 의미를 음미하면 된다고 하면 용기가 생깁니다.
엄마, 언젠가 만나고 싶어요.
엄마를 항상 사랑하고 있어요.
 
 

하야마 유키에 올림.

 

추신.
이제 곧 저도 아기를 낳습니다.


 

*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우주 최고의 장르는 서간문이다. 시도 소설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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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11/12/24 01:55
이상국


딸애는 침대에서 자고
나는 바닥에서 잔다
그 애는 몸을 바꾸자고 하지만
내가 널 어떻게 낳았는데…
그냥 고향 여름 밤나무 그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바닥이 편하다
그럴 때 나는 아직 대지(大地)의 소작(小作)이다
내 조상은 수백 년이나 소를 길렀는데
그 애는 재벌이 운영하는 대학에서
한국의 대 유럽 경제정책을 공부하거나
일하는 것 보다는 부리는 걸 배운다
그 애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우는 저를 업고
별하늘 아래 불러준 노래나
내가 심은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알겠는가
그래도 어떤 날은 서울에 눈이 온다고 문자 메시지가 온다
그러면 그거 다 애비가 만들어 보낸 거니 그리 알라고 한다
모든 아버지는 촌스럽다

나는 그전에 서울 가면 인사동 여관에서 잤다
그러나 지금은 딸애의 원룸에 가 잔다
물론 거저는 아니다 자발적으로
아침에 숙박비 얼마를 낸다
그것은 나의 마지막 농사다
그리고 헤어지는 혜화역 4번 출구 앞에서
그 애는 나를 안아준다 아빠 잘 가


(월간 '문학사상' 2010년 5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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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11/12/24 01:50
박소란


부랑의 어둠이 비틀대고 있네 텅 빈 아현동
넋 나간 꼴로 군데군데 임대 딱지를 내붙인 웨딩타운을 지날 때 불현듯
쇼윈도에 걸린 웨딩드레스 한 벌 훔쳐 입고 싶네 나는
천장지구 오천련처럼 90년대식 비련의 신부가 되어
굴레방다리 저 늙고 어진
외팔이 목수에게 시집이라도 간다면 소꿉질 같은 살림살이라도 차린다면 
그럴 수 있다면 행복하겠네 거짓말처럼
신랑이 어줍은 몸짓으로 밤낮 스으윽사악 스으윽사악
토막 난 나무를 다듬어 작은 밥상 하나를 지어내면
나는 그 곁에 앉아 조용히 시를 쓰리 아아 아현동, 으로 시작되는
주린 구절을 고치고 또 고치며 잠이 들겠지 그러면
파지처럼 구겨진 판잣집 지붕 아래
진종일 품삯으로 거둔 톱밥이 양식으로 내려 밥상을 채울 것이네
날마다 우리는 하얀 고봉밥에 배부를 것이네
아아 그러나 나는 비련의 신부, 비련의
아현동을 결코 시 쓸 수 없지 외팔의 뒤틀린 손가락이
식은 밥상 하나 온전히 차려낼 수 없는 것처럼
이 동네를 아는 누구도 끝내 행복할 수는 없겠네
영혼결혼식 같은 쓸쓸해서 더욱 찬란한 웨딩드레스 한 벌
쇼윈도에 우두커니 걸려 있고 그 흘러간 시간의 언저리
도시를 떠나지 못한 혼령처럼 서 있네 나는


(계간 '창작과 비평' 2010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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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11/12/24 01:42
김경미


크고 위대한 일을 해낼 듯한 하루이므로

화분에 물 준 것을 오늘의 운동이라 친다
저 먼 사바나 초원에서 온 비와 알래스카를 닮은
흰 구름떼를
오늘의 관광이라 친다
뿌리 질긴 성격을 머리카락처럼 아주 조금 다듬었음을
오늘의 건축이라 친다

젖은 우산 냄새를 청춘이라 치고 떠나왔음을
해마다 한겹씩 둥그런 필름통 감는 나무들이
찍어두었을 그 사진들 이제 와 없애려 흑백의 나뭇잎들
한 장씩 치마처럼 들춰보는 눅눅한 추억을
오늘의 범죄라 친다
다 없애고도 여전히 산뜻해지지 않은 해와 달을
오늘의 감옥이라 친다

노란무늬 붓꽃을 노랑 붓꽃이라 칠 수는 없어도

천남성을 별이라 칠 수는 없어도

오래 울고 난 눈을 검정버찌라 칠 수는 없어도

나뭇잎속 스물 두 살의 젖은 우산을 종일 다시 펴보는
때늦은 후회를
오늘의 위대함이라 치련다


(계간 '시안' 2010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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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11/12/24 01:04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줄까 파란약줄까 하는 질문,
여성의 성형수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
이 사진이 합성이냐 아니냐는 논쟁,
우리나라에서 요즘 극명하게 대립각이 서 있는 보수와 진보의 세계관-각각의 불편한 이면

이런것들이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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